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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로 이직하는 디자이너
    FEATURE 2019. 9. 21. 16:36

    디자인스펙트럼은 테크 인더스트리에서 일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커뮤니티다. 커뮤니티의 역할이 그러하듯, 디자인스펙트럼은 디자이너들이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기회를 만들고 디자인 생태계 전반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2년 전부터 매년 혹은 격월로 ‘스펙트럼 데이’라는 디자인 세미나를 열어왔는데, 100명이 넘는 규모로 진행하다 보니 일방적으로 연사의 이야기가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에 좀 더 자유롭게 방청객이 난입할 수 있는 규모의 이벤트를 진행해보자는 취지에 기획한 것이 'Small Talk'다.

     

    danielkyulee는 최근 중국의 IT 대기업 텐센트로 이직했다. 그래서 중국으로의 이직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브랜드 디자이너로서의 고민도 이야기했다. 워낙 소규모의, 프라이빗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여서 전부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인상 깊었던 몇몇 이야기들을 공유한다.

     

    Editor Alyse Lee

     


    Speaker

    Danielkyulee

    #Branddesigner #DesignTable #China #daniel 

    instagram.com/danielkyulee

     

    Table of Content

    01. Design Element Study에 대해

    02. 밀레니얼 세대를 만족시키기

    03. 원티드랩에서의 경험

    04. 비핸스보다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이유

    05. 여러 가지 디자인을 하게 된 이유

    06. 중국으로의 이직을 선택한 이유

    07. 중국 IT 대기업의 특징

    08. 중국 기업 면접 경험에 대해

    09. 중국에서의 디자이너 대우 및 디자인 환경

    10.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관점, 스타일, 작업물에 신뢰를 가질 수 있는 법

     


    01. Design Element Study에 대해 

     

    “Design Element를 만드는 것은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업무 사이클이 워낙 빠른 스타트업에서 하기 쉬운 작업은 아니다. 나도 처음부터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입사 2년 반 이후에야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가능하게 되었다.”

     

    예시: 22도

    "원티드의 심볼을 잇다 보니 22도라는 각도가 나왔다. 그래서 원티드만의 시각적인 일관성을 녹이기 위해 22도라는 각도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02. 밀레니얼 세대를 만족시키기

     

    “'어떻게 원티드만의 결로 밀레니얼 세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원티드의 주 타깃이 2534였기 때문에, 그들을 만족시키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 고민의 결과가 그래픽과 일러스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젊고 영하지만 신뢰와 깨끗함의 결을 유지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다.”

     

    03. 원티드랩에서의 경험

     

    수평적인 문화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닌,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의 장단점이 있지만 잘 활용한다면 매우 좋은 커리어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본인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기회라는 것은 장점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맞는 문화는 아니다. 스스로의 일을 만들어내야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책임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 하에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디자이너는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모든 것은 전적으로 디자이너의 역량에 달려있다.”

     

    천천히와 빠르게의 공존

    “스타트업의 특성상 업무 사이클이 빠른 편이다. 속도가 필요한 일들은 빠르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퀄리티에만 목숨을 걸 수 없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천천히 브랜딩을 진행했다. 덕분에 유저 이탈 없이 차근차근 자연스럽게 리브랜딩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버티면서 천천히 브랜딩을 진행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존버의 미학'이다.

     

    실패를 장려하는 문화

    “실패도 데이터다.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다만 실패하려면 확실히 실패하고, 왜 실패했는지 분석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실패는 또 하나의 데이터가 된다.

     

     

    04. 비핸스보다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이유

     

    “디자이너를 섭외하는 사람은 비 디자이너다. 비핸스는 누가 봐도 디자이너들이 이용하는 사이트지만, 인스타그램은 누구나 편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이다. 나는 디자이너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것도 좋지만, 내가 희열을 느낄 때는 디자인을 소비하는 소비자나 비 디자이너가 원하는 것을 잘 생각해서 만들어내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 소비자의 반응이 일치할 때다. 우리는 아티스트가 아닌 디자이너이지 않는가."

     

    Q. 인스타그램에서 실제로 반응이 가장 좋았던 디자인은?

    "향을 움직이는 이미지와 사운드로 표현했던 졸업 전시 작품이다. 이 작업물에 대한 중국 면접관들의 반응도 좋았다. 중국 현지 면접에서 갑자기 질문이 많아졌던 기억이 난다.”

     

    https://www.instagram.com/p/BlOBQ9nlWKC/

     

    Instagram의 Daniel HyunKyu Lee님: “Motion+Music+Illustration. 🌊🍸 해변만 멈춰있는게 너무 아쉬웠는데 드디어 완성😭”

    좋아요 950개, 댓글 23개 - Instagram의 Daniel HyunKyu Lee(@danielkyulee)님: "Motion+Music+Illustration. 🌊🍸 해변만 멈춰있는게 너무 아쉬웠는데 드디어 완성😭"

    www.instagram.com

     

    05. 여러 가지 디자인을 하게 된 이유

     

    “나는 원래 자동차 디자인이 좋아서 디자인을 시작했다. 그래서 산업디자인 과에 지원했는데, 입시하는 해에 다 낙방했다(웃음). 그래서 재수를 하는데 마침 그 해에 아이폰이 출시됐다. 모두가 이제는 기기의 겉모습이 아닌 그 안의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중요해질 거라고 했다. 그래서 들어간 것이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학과’였다. 하지만 처음 돈벌이를 한 것은 모션그래픽이었다. 움직이는 것이 재밌었다. 그런데 모션 디자인은 너무 힘들고, 밤을 새야 할 일도 많았다. 뒤통수에 땜빵이 생길 정도로 피곤한 날들이 이어졌다. 그래서 모션그래픽은 접고 UX/UI 디자인을 하게 되었다. UI/UX 디자인은 좀 심심했다. 여기에서 더 크리에이티브한 것을 하기 위해 브랜딩을 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나는 한 가지 꽂히면 아무 고민 안 하고 그것만 한다. 모션그래픽도 그렇게 했고, 브랜딩도 남들이 아무도 안 할 때 혼자서 했다. 개인적인 욕심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내가 상상하는 게 내 손으로 내 눈 앞에 나타나야 직성에 풀린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적성에 잘 맞았다.”

     

     

    06. 중국으로의 이직을 선택한 이유

     

    가장 큰 이유는 연봉과 성장이다. 이전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해소가 안되던 부분이었다. 먼저 글로벌로 시야를 넓히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 또 남들은 이직했을 때 과연 좋은 상사, 팀원을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데 나는 어차피 회사는 다 똑같다고 생각하고 일한만큼 대우해주는 ‘확실한 보상’과 ‘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 이 두가지만 생각했다.”

     

     

    07. 중국 IT 대기업의 특징

     

    “중국 대기업의 특징은 의외로 체계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스타트업 같다. 일례로 면접 때 한국 통역사를 붙여 주겠다고 했었는데, 막상 면접장에 도착하니 영어로 면접을 보겠다고 했다.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규모가 큰 기업인데, 영어 면접을 당일에야 통보하다니. 아무래도 단기간에 여러 회사를 인수하고 몸집을 키우다 보니 체계가 잡히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체계가 없는 융통성 있는 환경에서 내 역량을 곳곳에 펼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텐센트가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 브랜드 디자이너는 빈틈이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브랜드 디자이너는 완벽히 체계가 갖춰진 회사, 혹은 이미 완벽한 브랜딩이 갖춰진 기업에서 역량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

     

     

    08. 중국 기업 면접 경험에 대해

     

    핵심 인재 경쟁

    “중국은 인재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상황이다. 파격적인 연봉을 주고 한국 디자이너들을 데려간다더라라는 소문을 2~3년 전에 들었었는데, 지금이 2nd wave인 것 같다. 그만큼 암암리에, 굉장히 공격적으로 오퍼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처럼 인재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자기가 찍은 후보자를 데려오려고 한다. 이것을 잘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면접에는 연봉 테이블을 파악하고 가는 것이 좋다. 대기업의 평균 연봉은 간혹 구글링이나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워낙 개인차가 크니, 평균이 이정도구나 참고하는 정도이다."

     

    중국의 연봉 테이블

    "중국의 연봉 협상이 우리나라 연봉 협상과는 다른 점은, 협상의 여지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면접이 끝난 후 인사팀과 일부 면접관들이 모여 지원자를 평가하고, 그 사람의 연봉 테이블을 심사숙고해서 정한 후에 오퍼를 보낸다. 나는 면접을 보고 오퍼를 받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그만큼 전략적이고 치밀하게 오랜 시간 동안 연봉 테이블을 구성하고 기업, 팀, 사람마다 연봉이 천차만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제안받은 연봉 테이블이 이들이 줄 수 있는 최소의 금액이라고 착각하고 오퍼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하면 바로 드랍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본인들이 제안한 금액이 한국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그들은 국내 대기업들의 연봉 테이블도 꿰차고 있는 듯 했다."

     

    면접장과 질문

    "면접에서는 3개 국어가 왔다 갔다 해서 정말 정신이 없었다. 말을 많이 해야 했고, 6시간 30분 동안 나의 모든 것을 파악하려고 했다. 텐센트 면접관은 특히 어떤 논리적인 과정을 거쳐 비주얼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면접 이후 저녁식사

    "공식적인 면접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의 면접 같은 느낌이었다. 팀원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 테스트하는 과정의 일부였던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어색한 자리가 될 수도 있고, 웃고 떠들면서 친구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후자가 좋다.)"

     

     

    09. 중국에서의 디자이너 대우 및 디자인 환경

     

    중국에서 원하는 디자이너

    “내가 체감한 바로는 UI/UX로는 상향평준화가 되어있다. UI 팀도 체계적으로 설계되고, UI 팀원도 많다. 그런데 아무래도 빠르게 성장했다보니 지금 스테이지에서는 좀 더 탄탄하고,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디자인과 브랜딩을 구축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를 원하는 것 같다.

     

    중국의 근무 환경과 대우

    "중국 IT 대기업들이 모인 ‘심천’이라는 지역은 내가 갖고 있던 중국에 대한 편견을 모두 깨 주었다. 무척 쾌적한 도시였고 미세먼지도 전혀 없었다. 마치 큰 싱가폴, 홍콩, 일본이 섞인 듯했고 항구가 있어서 아시아의 샌프란시스코 같은 느낌도 났다. 또 IT 서비스들이 왜 심천에서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일단 현금을 전혀 안 쓰고 월세, 전기비, 관리요금, 가스요금 등도 앱으로 한 번에 낼 수 있다. 택시값이나 배달 비용도 싸다. 또 놀랐던 것 중 하나는 핸드폰 자판을 안 쓰고 대부분 음성 인식으로 한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이 텍스트를 안 쓰다니! 그래서 AI 서비스가 굉장히 발달해있고, 지금도 관련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많이 뽑으려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인 디자이너가 한국에 돌아오지 않으려 한다고 들었다. 근무 환경도 생각보다 쾌적하고, 한국에 가고 싶어도 높은 연봉과 처우를 맞춰줄 수 있는 국내 기업이 많지 않으니, 지금 자신이 받고 있는 연봉과 처우, 복지를 포기하면서 까지 한국으로 돌아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나도 가봐야 알 것 같다(웃음). ”

     

     

    10.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관점, 스타일, 작업물에 신뢰를 가질 수 있는 법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희열을 느끼고, 그것으로 자신감도 많이 얻는다. 내 스타일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보다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석해서 그것을 풀어내는 것을 선호하고, 그것을 실제로 잘 풀어냈을 때 (반응이 좋았을 때) ‘틀리지는 않는 작업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고 자신감을 얻는다. 그래서 리서치를 많이 하고 레퍼런스를 충실히 본다. 이를테면 작업을 하면서 한쪽 모니터에는 레퍼런스를 켜고 계속 본다. 물론 이런 작업방식에는 호불호가 있다. 누군가는 자기 색깔이 없어진다며 싫어하지만, 같은 걸 보고도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건 디자이너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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